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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요즘 자원봉사] 자원봉사자 1460명이 함께 부른 12년 전 노래

  • 2026.10.13
  • 관리자
지난 여름, 경남 진주의 한 녹음실에 여덟 명의 청년이 모였다. 각자 노래를 연습해 왔지만, 함께 음과 박자를 맞추는 것은 처음이었다. 목소리가 어긋나면 다시 불렀다. 좁은 녹음실은 더웠지만 녹음에 방해가 될까 봐 에어컨도 켜지 못했다.


▲‘행복합니다’를 함께 부르는 경상남도청년봉사단경상남도청년봉사단 단원들이 ‘모두의 목소리’ 캠페인에 참여해 녹음실에서 ‘행복합니다’를 함께 부르고 있다. 경상남도청년봉사단 오은엽 단원 제공. ⓒ 경상남도청년봉사단 오은엽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소속 경상남도청년봉사단(아래 경청봉) 오은엽 단원이 들려준 '행복합니다' 녹음 현장이다. 여덟 단원은 시민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부른 목소리로 이 노래를 다시 만드는 '모두의 목소리' 캠페인에 참여했다.

"한 번에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다시 부르게 되면서 오히려 단원들끼리 더 웃고 논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작은 오 단원의 제안이었다. SNS에서 참여 소식을 보고 단원들에게 함께해 보자고 했다. 노래에 춤까지 준비하자고 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돌아온 말은 "재밌겠다.", "같이 해보자"는 것이었다.

노래는 이미 알고 있었다. 2025년 경청봉에 입단하기 전, 선배 단원들이 '행복합니다'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봤다. 직접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실제 음원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에 단원들은 "우리 이름과 목소리가 계속 남는 것 아니냐"며 신기해했다.

녹음은 진주에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 제작 체험 교육을 받은 날 마련했다. 교육을 마친 뒤 녹음실을 써도 되는지 양해를 구했다. 주말에도 시간을 내준 직원의 도움으로 여덟 명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영상은 진주의 한 공원에서 찍었다. 여덟 명이 노래를 틀고 춤을 추자, 소풍을 나온 시민들이 바라봤다. 시선이 모이니 쑥스러웠다. 그래도 부끄러움은 잠깐이고 영상은 오래 남는다는 생각에 끝까지 춤췄다. 아이들이 가까이 와서 한참 구경했다. 함께 춰도 된다고 손짓하자 금세 도망갔다.


완성된 음원에서는 하이키(H1-KEY)의 노래와 자신들의 목소리가 함께 들렸다. 오 단원은 '내가 부른 목소리가 이 노래 안에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녹음할 때는 여덟 명의 음과 박자를 맞추느라 바빴다. 음원으로 듣고 나서야 자신도 이 곡의 일부가 됐다는 게 실감 났다.

"평소에는 직접 현장에 나가 몸을 움직이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목소리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떠올린 사람들도 평소 함께 봉사하던 동료들이었다. 혼자라면 버거울 일을 같이 해내며 웃었던 경험이, 여덟 명이 서로 음을 맞추던 시간과 겹쳤다. 오 단원의 이야기에서 자원봉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면서, 함께할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몇 년 뒤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 이번 활동뿐만 아니라 함께 봉사했던 시간과 그때의 사람들이 함께 떠오를 것 같습니다."

"중1 때 췄는데 벌써 23살이다"

오래전 유튜브에 올라온 '행복합니다' 댄스 영상에는 "중1때 췄는데 벌써 23살이다…"라는 댓글이 남아 있다. 학교에서 율동을 배웠다는 사람, 플래시몹에 참여했다는 사람도 있다. 함께 춤췄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있다. 노래를 다시 들으러 왔다가 그 시절의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행복합니다'는 2014년 자원봉사 홍보대사인 작곡가 윤일상이 작사·작곡하고 배우 김유정이 부른 자원봉사 노래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이 곡에 맞춰 플래시몹을 했다. 같은 동작을 익히고 함께 춤추던 노래에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쌓였다.

제목 속 '행복'의 의미는 당시 자료에도 남아 있다. 2014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 자료집은 함께 봉사하는 순간의 행복한 마음을 이 노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사에서도 "우리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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